공원으로 거듭난 호국영령들의 쉼터 - 부산 유엔기념공원
UNITED NATIONS MEMORIAL CEMETERY
유엔기념공원은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로서, 세계평화와 자유의 대의를 위해 생명을 바친 유엔군 전몰 장병들이 잠들어 있다. 이곳 묘지는 한국전쟁이 일어난 이듬해인 1951년 1월, 전사자 매장을 위하여 유엔군 사령부가 조성하였으며, 같은 해 4월 묘지가 완공됨에 따라 개성, 인천, 대전, 대구, 밀양, 마산 등지에 가매장되어 있던 유엔군 전몰장병들의 유해가 안장되기 시작하였다. 1955 년 11 월 대한민국 국회는 유엔군의 희생에 보답 하기 위해 이곳 토지를 유엔에 영구히 기증하고, 아울러 묘지를 성지로 지정할 것을 결의하였고 1955 년 12 월 15 일, 한국정부로부터 국회의 결의사항을 전달받은 유엔은 이 묘지를 유엔이 영구적으로 관리하기로 유엔총회에서 결의문 제 977(X) 호를 채택하였다.
※ 부산 유엔기념공원은 2016년 6월 2일 취재하여 국방홍보원 블로그에 포스팅하였습니다. 기사 원문은 아래 링크된 국방홍보원 블로르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에 따라 1959 년 11 월 유엔과 대한민국간에 “유엔 기념 묘지 설치 및 관리 유지를 위한 대한민국과 유엔간의 협정” 이 체결됨으로써 지금의 유엔기념묘지로 출발하게 되었다.
그 후 유엔한국통일부흥위원단 (UNCURK, 엉커크)에 의해 관리되었으나, 1974년 UNCURK가 해체됨에 따라, 관리업무가 11개국으로 구성된 유엔기념공원 국제관리위원회 (Commission for the UNMCK)에 위임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재한유엔기념묘지 (United Nations Memorial Cemetery in Korea, UNMCK)의 명칭으로 출발하였으나,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친숙한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2001년 3월 30일 한국어 명칭을 재한유엔기념공원으로 변경하였으며 2007년10월24일 근대문화재로 등록(등록문화재 제359호)되었다.
유엔기념공원에 들어서면 좌측으로 상징구역과 주묘역이 있다. 상징구역에는 참전 21개국과 대한민국 국기, 유엔기가 연중 게양되어 있으며, 대부분의 유해가 안장되어 있는 곳이다.
주묘역의 묘비석들은 대한민국 정부 예산 지원으로 2007년 6월 기존의 시멘트 묘비석을 화강석으로 모두 교체하였다. 이러한 노력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수호를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친 분들의 은혜에 작은 보답이 될 것이다.
상징구역과 주묘역에는 참전국의 위령탑과 기념비, 동상 등이 세워져 있다. 2015년 11월 19일 뉴질랜드정부가 45명의 전사자를 포함한 6천명의 6·25전쟁 뉴질랜드 참전용사들을 기리기 위한 기념비(사진 위)에는 아래와 같이 새겨져 있다.
"한국전쟁에 유엔군으로 참전하여 전사한 45명을 포함한 6천명의 한국전쟁 뉴질랜드 참전용사들에게 이 기념비를 바칩니다. 우리는 이들을 기억할 것입니다."
캐나다 전몰용사 기념비는 캐나다 한국참전 기념사업회에 의해 2001년 11월 11일에 조각된 군인은 모자도 없고 무기나 부대 표시도 없는데 이는 캐나다인들에게서 나타나는 개성과 격식을 차리지 않는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또한 대한민국 소년소녀이가 들고 있는 21개의 단풍나뭇잎과 무궁화(양국 국화)는 21명의 참전 캐나다 실종자를 상징하고 있다. 이 동상은 캐나다 참전용사 Mr. Vincent R. Courtenay 가 디자인하였고 한국인 유영순씨가 조각했다.
우주를 뜻하는 원형수반에는 전몰영혼들이 머무는 하늘과 명비 그리고 보는 이들이 담겨 있으며 수반안에는 전쟁을 상징하는 철모가 맞은편에서 평화로운 연꽃으로 승화하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검정색 명비에는 참전 각국에서 제공한 40,895명의 전사자(실종포함)의 이름이 알파벳 순서(국가별, 개인별)로 새겨져 있으며, 이 곳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전몰자는 이름뒤에 <>로 구분 표시되어 있다.
기자가 찾은 날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정비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특히 2015년 1년간 참배객들이 추모명비 수반에 넣어준 동전 904,000원은 유엔기념공원 참배객이름으로 사회복지 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에 기부했다고 한다.
1978년 한국 정부가 건립한 유엔군 위령탑 정면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가 조각되어 있으며, 고 박정희 대통령의 "유엔군위령탑" 친필휘호가 새겨져 있다.
위령탑 벽면에는 각국별 전투지원 내역과 전사자 숫자가 동판에 새겨져 있다.
위령탑 내부의 9평 남짓한 공간은 원래 유엔군 전사자 명부를 소장하고 있었으나 2009년 9월 전시관으로 개조하여 안장자 관련 사진 및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유엔군위령탑 뒤 남향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2008년 준공된 11개의 계단으로 구성된 수로(水路)인 '무명용사의 길(UNKNOWN SOLDIERS' PATHWAY)'이 있다.
무명용사의 길은 11이라는 숫자와 많은 것을 공유한다.
우선 11개의 물 계단, 수로 위쪽의 11개의 분수대, 수로 가에 늘어선 11그루의 소나무… 이것은 유엔기념 공원에 안장된 11개국을 의미하며, 또한 수로 위쪽의 분수대는 양쪽에 각 11개씩 자리하고 있는데 이는 유엔기념공원 안장국 11개국 뿐 아니라, 한국전쟁에 참전한 22개국(한국포함)을 의미한다.
1968년 유엔에 의해 관리처 사무실 및 부속건물 등과 함께 건축된 기념관은 1974년 2월 , 유엔한국통일부흥위원단 (UNCURK, 엉커크 ) 에서 유엔기념공원 국제관리위원회 (Commission for the UNMCK) 로 관리권이 이양된 이후, 국제관리위원회 첫 회의가 이 기념관에서 개최되었다.
현재는 한국전쟁 당시의 유엔군 사진자료 및 기념물이 전시되고 있으며, 한국전쟁 당시 최초로 사용되었던 유엔기가 정면에 전시되어 있다. 전쟁 당시 유엔군의 활약상을 담은 사진이 참전국별 알파벳순으로 배열되어 있으며, 그 아래쪽에는 기념유품 및 방문기념패 등의 전시품이 전시되어 있다 . 또한, 변화되어 온 유엔기념공원의 전경과 국내에 세워져 있는 한국전쟁 관련 참전 기념비, 그리고 설립이래 영국의 마가렛 대처 수상, 2005 년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수상 등을 비롯해 각국에서 방문한 VIP 들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한국전쟁에서 전사하신 유엔군 전몰장병들의 영령을 추모하기 위하여, 1964 년 8 월 21 일 유엔이 건립한 추모관은 한국의 유명한 건축가 김중업씨가 그들의 다양한 종교적인 배경을 감안해서 설계한 것으로 이 건물은 이를 지탱하고 있는 여섯개의 노출된 들보와 추상성, 영원성을 강조하는 기하학적인 삼각형태가 그 주요한 특징이라고 한다.
추모관 양쪽의 스테인드글라스 하나하나에 담긴 작품의 의미(평화의 사도 / 승화 / 전쟁의 참상 / 사랑과 평화 등)와 내부에는 전투지원 참전 16 개국을 뜻하는 16 개의 선이 중앙정면 바닥에서부터 유엔마크를 통과하여 하늘로 승화한 의미로 천장을 가로지르는 형태에서, 전쟁의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소망과 의지를 담은 추모공간으로서의 엄숙함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또한 밝은 계통의 색감과 조명이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와 어우러져 추모관에 들어섰을 때 신비로우면서도 2,300구 안장용사의 안식처로 그들의 평화에 대한 염원을 느낄 수 있다.
현재, 추모관에 설치된 영상기기를 통하여 유엔기념공원 홍보동영상을 볼 수 있으며 15분간 상영되는 한국전쟁과 유엔기념공원의 역사에 관한 다큐멘터리는 한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 그리고 터키어 버전으로 준비되어 있어, 많은 학생들을 비롯한 참배객들에게 한국전쟁과 유엔군에 대한 이해를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유엔기념공원내 2만여평의 녹지지역은 유엔기념공원의 묘역을 정숙하고 경건하게 유지하기 위한 완충지역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유엔기념공원의 사계절은 다양한 식물과 동물들과 함께 한다.
유엔기념공원은 교육적 , 관광적 측면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 한국전쟁에 참여했거나 목격한 세대들이 1 세대 후에는 거의 사라지게 되기 때문에 , 유엔기념공원은 후세에 전쟁의 비참함과 평화의 중요성에 대한 살아있는 현장교육을 하기 좋은 곳이기도 하다. 또한 이 곳은 세계 유일의 성지로서 전몰장병에 대한 참배와 더불어 이러한 특수성을 살린 볼거리룰 제공하며 가꾸어 나간다면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명소가 될 것 이다.
유엔기념공원은 세계유일의 유엔묘지로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친 유엔군 전몰장병이 안장되어 있는 성지이다. 이러한 유엔기념공원이 잘 관리되고 널리 홍보함으로서, 대한민국이 은혜를 아는 의리 있는 국가라는 점을 국제사회에 인식시킬 뿐 아니라 혈맹관계를 바탕으로 한 돈독한 외교관계의 초석이 될 것 이다 .
<글/사진 임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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