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의 형제 65년만에 넋이 되어 한자리에
6․25 전사자 발굴유해 합동안장식 2015년 6월 4일
軍은 4일 오전(10:30),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신원이 확인된 6․25 전사자 발굴유해 3위(位)에 대한 합동안장식을 거행했다.
김요환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열린이날 합동안장식에는 유가족과 보훈단체, 군 장병 등 300여 명이 참석해, 故 김주환 이등중사, 故 강영만 하사, 故 홍재구 일병의 숭고한 넋을 추모했다. 이날 행사는 영결식과 영현 봉송, 안장식 순으로 진행됐다.
김요환 육군참모총장은 조사를 통해 “수많은 호국용사들의 유해를 하루속히 찾아, 생사고락을 같이했던 ‘전우’들과 함께 ‘현충원’에 모시도록 정성을 다하며, 선배 전우들의 호국정신을 본받아 ‘국가 방위’의 사명을 완수하고, 조국통일을 이룰 것을” 다짐했다.
특히 이날, 6․25 전쟁 당시 먼저 입대한 동생에 이어 참전했다가 제 2차 노전평 전투에서 전사했던 故 강영만 하사가 국립 현충원에 먼저 묻혀 있던 동생 故 강영안 이등상사 바로 옆에 나란히 안장되었다.
한편, 이날 함께 안장된 故 김주환 이등중사는 전쟁 전인 1949년 8월 입대해 8사단 포병대대 관측병 임무를 수행하다가 1951년 2월 11일 강원도 횡성 전투에서 전사했다. 또한 故 홍재구 일병은 6‧25전쟁 발발 후 수도사단 1연대 소속으로 참전했다가 1950년 8월 19일 기계-안강 전투에서 장렬히 전사했다.
그 동안 강영만 하사의 유해를 찾지 못해 위패로 모셔져 있었으나 지난해 7월 19일 강원도 인제의 무명 1,052 고지에서 인식표에 새겨진 이름과 군번을 단서로 병적 기록을 추적한 결과 3명의 동명이인을 찾았고, 군번과 소속, 전사지역 등을 대조하고 유가족을 찾아 유전자 검사를 실시해 8사단 10연대 소속 故 강영만 하사(당시 25세)임을 최종 밝혀냈다.
전투기록에 의하면 故 강영만 하사는 중공군 공세가 한창이던 1951년 1월초 자원입대한 뒤 전사하기까지 약 8개월 동안 횡성 전투, 호남지구 공비토벌 작전 등 주요전투에 참전해 무공을 세웠다. 이후 1만여 명의 북한군과 맞서 7일간 치열한 고지전을 벌인 2차 노전평 전투에서 1951년 8월 19일 장렬히 산화했다.
동생인 故 강영안 이등상사는 6‧25 전쟁이 발발 전인 1949년 1월 입대해 2사단 소속으로 웅진반도 전투와 인천상륙작전, 화령장 전투 등에서 맹활약했으며, 1952년 10월 강원도 김화 저격능선 전투에서 전사했다. 1954년에 두 개의 화랑무공훈장을 받았을 만큼 큰 공을 세웠다.
군 관계자는 "조국을 위해 산화한 형제가 뒤늦게 넋이 되어 만난 사연은 매우 드문 경우”라며“ 6‧25 전쟁 65주년의 뜻 깊은 해를 맞아 이들의 형제애와 고귀한 희생정신의 의미를 국민들에게 알리고, 살아생전은 물론이고 사후에도 사무치게 그리워했을 형제를 한 자리에 모시고자 나란히 안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호국의 형제’ 묘가 국민 모두에게 고귀한 희생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호국의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이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석이 이날 함께 설치됐다. 서울현충원에 6‧25전쟁에서 전사한 형제가 함께 안장된 것은 2011년 故 이천우 이등중사와 이만우 하사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65년만에 만난 두 형제의 묘비앞 추모석에는 이렇게 추모의 글이 새겨져 있다.
조국의 자유와 평화 지키려
앞서거니 뒷서거니 수천리 산야를 누비며
적과 싸워 무찌른 용감한 두 형제
기세에 밀려 적들은 혼비백산 쓰러지니
자랑스럽구나 그대들은 호국의 형제였다.
아! 어찌하랴
형이 앞서고 아우도 뒤를 따라 부서지니
혼불되어 나라를 지켜냈네
세월이 흘러 흘러
아우는 이 곳에 둥지를 틀고
먼저 가신 형을 목 빼어 기다렸네
어디 이름모를 산야를 헤매었나요
육십년이 지나 오늘에서야
이 곳을 찾아 동생을 만났으니...
아! 너무나 긴 여정이었네
이제라도 다시 만나니 맺힌 한이 풀리려나
함께 편안히 영면 하소서
호국의 형제여!
<글/사진 임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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