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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군사현장취재/해병대

귀신잡는 해병들이 두번이나 눈물을 흘린 까닭은?

by bsuperman 2020.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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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잡는 해병들이 두번이나 눈물을 흘린 까닭은?

해병대 신병 1171기 수료식에서

 

누구나 해병이 될 수 있다면 나는 결코 해병대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언제나 들어도 멋진 말입니다.

해병이 되기위해 해병대에 지원, 치열한 경쟁율을 뚫고 합격하여 해병대 교육훈련단에 입소, 7주간의 신병훈련을 마치고 수료식을 가진 해병대 제1171기 해병들을 취재했습니다. ※ 2013년 5월 21일 국방홍보원 블로그에 포스팅한 자료입니다.

수료식 전 왼쪽 가슴에 빛나는 빨간명찰을 달고 대기중인 해병대원들의 모습은 정말 눈이 부시도록 뜨거웠습니다.

민간인이었던 자신들을 강한 해병으로 탄생시켜 준 소대장, 해병대훈련교관 DI(Drill Instructor)과 함 해병의 일원이 되어 늠름한 모습으로 서 있는 이들은 오늘 수료식을 마치고 해병대의 각 예하부대에 배치되거나 또는 후반기 병과별교육을 위해 교육훈련단을 떠나야 합니다. 

해병대의 미래가 시작되는 곳, 해병대 교육훈련단 연병장에서 실시된 수료식에는 해병이 된 아들의 늠름한 모습을 보기위해 이른 아침부터 전국 각지에서 찾아 온 가족들로 가득했습니다.

수료식이 시작됩니다.

열병!

열병은 무적해병상을 수상한 해병의 부모님이 교육훈련단장과 함께 열병차에 함께 탐승하여 신병들로 부터 사열을 받는 의미있는 열병의식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교육훈련단이 열병의식이 지니는 엄정하고 명예로운 의미와 누구나 될 수 없는 해병이 되었다는 자부심을 높이기위해 실시하고 있는 이 열병의식은 신병에게는 교육훈련의 동기부여와 자극이, 가족에게는 누구나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하고 부러운 행사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해병대의 전우애가 해병대 가족간의 가족애로 확대되는 순간입니다.

해병이 되었음을 선포한다!

해병의 선서, 신병들이 부모님앞에서 내 가족과 조국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는 결연한 시간입니다. 

훈련기 반납

수료식 마지막에 부르는 어머님은혜....해병들의 눈에서는 저절로 눈물이 흐르는 듯 합니다.

어머님은혜 노래를 부르고 부모님께 큰절을 올리는 해병들...아무리 귀신잡는 해병이라 해도 여기서 울지 않을 해병은 어디 있을까요?

입대한지 30여년이 넘었지만 촬영을 하면서도 느낀 정말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수료식을 마치고 드디어 면회시작!

조금이라도 더 빨리 만나기위해 가족들은 모두가어서 갑니다.

이때만은 가족들이 해병들보다 더 동작이 빠른듯!

해병이 된 자랑스런 아들에게서 신고를 받고...

이제서야 힘껏 안아보는 아들!

이순간을 얼마나 기다렸을까요?

정말 장하고 최고인 아들들을 두셨습니다.

이번 기수에도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해병대를 지원한 부자해병들도 많은것 같았습니다. 이분은 546기라고 하시더군요!

자신들은 강인한 해병으로 만들어준 소대장과도 이제 헤어져야 합니다.

속이 시원하겠지만(?) 이들은 훈련소의 소대장을 결코 잊지 못할 겁니다.

 

내 머리는 겨례를 위해 쓰이게 하시고, 내 심장은 조국을 위해 뛰게 하소서!

정말 가슴이 뭉해 집니다.

 

수료식 후 손에 손잡고 해병대 교육훈련단을 빠져나가는 신병들과 가족들, 이들에게는 짧지만 황금같은 5시까지의 면회시간이  주어집니다. 

 

비록 짧았지만 가족과 친구, 연인과의 달콤한 면회를 마치고 돌아와 고육훈련단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낸 신병들은 이제 또 한번의 이별을 해야 합니다.

 

바로 동기들과의 이별입니다.

 

수료식 다음 날인 10일 새벽부터 교육훈련단이 분주합니다.

수료식을 마친 1171기 해병들이 이제 각 해병대 예하부대로 배치되거나 또는 후반기교육을 위해 떠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여기저기서 눈물을 보이는 해병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어제는 오랫만에 만나는 부모님앞에서 흘리는 눈물이었지만 오늘은 난생 처음으로 그토록 힘들었던 경험을 했던 신병훈련소를 떠나는 날이건만 왜일까요?

해병대에 같은 날 입대해 고락을 같이하며 해병대의 고된 훈련과 극기주를 함께 이겨낸 동기들과의 헤어짐은 결코 펑범할 수가 없없을 겁니다.

이들이 흘리는 눈물은 훈련기간동안  진한 동기애로 맺어진 동기들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는 뜨거운 눈물이었습니다.

이들은 비록 짧은 훈련기간이었지만 생사고락을 같이한 동기들과의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힘찬 군가와 해병대박수로 그들을 배웅했습니다.

그러나 이건 이별이 아닌 새로운 시작입니다.

새내기 해병 1171기들은 이제 작지만 강한 해병대의 일원으로서 전국의 각 해병부대에 배치되어 선배 해병들의 빛나는 전통과 해병혼을 이어갈 것입니다.

해병대교육훈련단은 이렇게 모든 해병들이 "누구나 해병이 될 수 없다"는 자긍심과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더욱 강한 교육훈련으로 정예화된 해병을 양성할 계획입니다. 

<글/사진 임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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